반려동물을 위한 정원 꾸미기

Park Eunji Park Eunji
2014 제1회 한평정원 페스티벌, Garden Studio Allium Garden Studio Allium حديق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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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풍요로워지는 물질과는 반대로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늘 소외감을 느낀다. 끝이 없는 경쟁과 핵가족화를 넘어 1인 가구가 팽배한 상황 속에서 현대인들은 점점 마음이 고갈되고 자신과 타인의 개인주의에 지쳐가는 게 현실이다. 항상 외로운 이 사회에서 늘 변치 않고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 동물들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친구이자 가족으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높아지는 동물의 위상은 결국 사람의 선택에 따라 길들여진다는 수동적 뉘앙스의 애완동물이라는 호칭에서 인생을 함께하는 동반자를 뜻하는 반려동물로 개칭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존중하고 그 가치를 재인식한다는 뜻이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대우는 어떻게 나아졌을까? 반려동물을 진정한 친구처럼, 또는 가족처럼 생각하여 생활 전반에 걸쳐 배려하는 서양의 문화에 비하면 아직 한국의 인식은 부족한 면이 많다. 한국 주택 사정상 비좁은 실내나 케이지에 온종일 가둬두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혹시 집에 마당이나 정원이 있다해도 안전상 목줄을 채워 놓는 경우가 더 많은 게 안타까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아직 많은 선택지가 있으니 평소 넓은 정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을 묶어둬야 했다면 오늘 기사에 주목하자. 정원에 튼튼한 울타리만 설치한다면 비글처럼 활동량이 많은 강아지를 악마견이라고 칭할 일도 없어진다. 작은 배려로 가족과도 마찬가지인 반려동물에게 더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주자.

바닥재

반려동물을 위해 정원을 조성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닥재의 선택이다. 반려동물이 뛰어놀고 구를 바닥이기 때문이다. 정원의 바닥은 보통 잔디로 까는 경우가 많다. 잔디는 반려동물을 위해서 나쁘지 않은 재질이나 개를 비롯한 몇몇 동물에게는 땅을 파는 야생의 습관이 남아있으니 정원을 망치지 않게 잘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여름에는 바닥이 뜨겁게 달궈지지 않아야 하고 마찬가지로 겨울에는 차갑게 얼어붙지 않는 재질이 좋다. 청결 관리가 괜찮다면 흙바닥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바닥을 돌로 깔게 된다면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되도록 모가 나지 않은 돌을 이용한다.
사진 속 정원은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 STUDIO DI ARCHITETTURA의 프로젝트다. 잔디밭 한 쪽에 목재 바닥을 깔았으며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천장을 설치했다.

올바른 수종의 선택

바닥재를 선택했다면 다음은 정원에 심을 식물들을 고민할 차례다. 토끼 같은 초식동물은 물론 개들도 가끔 꽃이나 식물을 먹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할 사항이다. 반려동물의 접근이 쉬운 공간에는 전체적으로 잎이 둥글고 부드러운 종을 선택한다. 동물들은 조심성이 없으므로 스치기만 해도 잘 부러지는 다육식물이나 예민한 식물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동물이 냄새에 민감하니 너무 향이 센 식물들도 적절하지 않으며 특히 관엽식물은 동물이 먹었을 경우 구토를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또  많은 꽃이 동물들에게 해롭다. 대부분의 꽃이 개와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데 보통 구토나 설사, 호흡곤란을 유발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잘레아나 철쭉을 비롯한 진달랫과의 꽃들은 개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며 나리꽃이나 나팔 백합 또한 개나 고양이가 삼키게 되면 생명이 위험하니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정원에 꽃을 심으면 안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물을 함부로 먹지 않게 하는 훈련이다. 또 꽃이 많은 구역이나 담장 근처에는 동물들이 잘 접근하지 못하게 다년생 목초 또는 화양초나 낮은 덩굴들로 접근을 막는 방법이 있다. 동물보다 키가 높은 울타리도 좋은 아이디어.

반려동물의 공간 마련하기

정원에 여유가 있다면 반려동물을 위한 구역을 따로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이때 반려동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주인과 함께 노는 것이라는 걸 기억하자. 오랜 시간 반려동물과 놀기 위해서 정원 한 쪽에 벤치를 만들어두길 추천한다. 개들과 함께하기 위한 놀이 중 하나에는 원반을 이용한 프리스비 훈련이 있다. 원반을 던지기 위해서 넉넉한 공간적 여유가 필요하며 원반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키가 작은 수목들이 적절하다.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은 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캣타워나 구조물을 설치해주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목재를 쌓는다거나 담장에 길을 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적당한 높이와 단단한 고정으로 안전에 신경 쓰도록 한다. 고양잇과 동물들은 자기 몸보다 좁은 상자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니 참고하자.

정원에서, 특히 반려동물만을 위한 공간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자연 친화적인 자재의 선택이다. 시멘트나 잔뜩 화학처리가 된 목재는 추천하지 않는다. 실컷 놀다가 힘들 때 목을 축일 수 있는 물통과 사료를 놓아주는 것도 잊지 말자.

주의사항

정원을 조성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첫 번째는 반려동물이 보는 앞에서 시공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사람보다 몇 배는 예민한 그들의 코와 귀에 공사 시 발생하는 수많은 소음과 먼지는 상상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남는다. 공사 시에 스트레스를 받은 반려동물들은 그 장소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고 따라서 잘 조성된 정원에도 불구하고 적응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음은 정원 관리 도구들을 보관할 시의 주의사항이다. 정원의 특성상 관리를 위해서는 여러 공구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잔디깎이를 비롯한 가지를 치기 위한 대형 가위, 삽 등등 날이 달린 기계들은 동물들에게 위험할 수 있으니 관리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물들이 부딪치지 않을 위치에 보관하되 벽에 걸 경우에는 고정에 유의한다. 공구들 위에 두꺼운 천을 덮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이는 동물뿐이 아니라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 중요하니 유의하자.

마지막으로는 청결 유지에 대한 주의사항이다. 수컷 동물을 정원에 자유롭게 풀어놓을 경우 여기저기에 마킹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 외에도 배변 활동을 했을 때 청소가 쉽도록 긴 호스를 설치해놓으면 냄새를 지울 뿐 아니라 식물들을 손쉽게 관리하기에도 용이하다.

애견을 위한 허브와 향신료 텃밭

위에 설명했다시피 의외로 많은 식물이 동물들에게 해로울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먹었을 때 이로운 식용 식물들도 있는데 정원의 여분공간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두면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개의 건강에 이로운 식물로는 자연 치료제인 허브와 향신료가 대표적인데 개들의 수제 간식이나 고급 사료에도 이용되는 좋은 약이다. 하지만 모든 허브와 향신료가 좋은 것은 아니니 잘 살펴보자.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허브 중에는 파슬리와 민트, 바질이 항균과 항산화 작용을 하며 구취와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의외로 향이 강한 계피, 마늘과 생강은 개의 항암과 항알레르기 항염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단 모든 음식이 그렇듯 많이 먹는 건 금물이다. 수확 후 사료에 소량을 섞어 먹이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토끼와 같은 초식동물들에게는 부추나 파 같은 향기가 센 식물들은 좋지 않다.

반려동물을 뛰어노는 정원에 텃밭을 만들 때는 싹도 나기 전에 망쳐질 위험이 있으므로 키보다 높은 턱이나 울타리를 설치해서 접근을 막도록 한다.

튼튼한 정원 만들기

반려동물을 위한 정원에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정원의 경계에는 높은 담이나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 견고한 경계선이 구축되어 있으면 반려동물들이 뛰어놀기에도 더 안전하며 빨리 달려나가는 개들을 지킬 수 있다. 정원의 적당한 높이의 담은 안전뿐만 아니라 방음에도 효과가 있다. 외부의 자동차나 사람들의 소음으로부터 예민한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거꾸로 이웃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방음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요소다. 반려동물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인간의 이해와 배려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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