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포스트 모던 전원주택

SJ Kwon SJ Kwon
Farmer’s House (ㄷHouse),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aoa architects)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aoa architects) منازل طو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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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에는 넓은 논 한가운데 자리 잡은 주택이 한 채 있다. 평범한 전원주택과는 사뭇 다른 외관과 색감에서 전해지는 독특한 분위기가 멀리서도 눈길을 끈다. 마치 동화 속에서 본 것 같은 주택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이 개성 있는 주택은 국내에서 활동 중인 AOA Architects가 설계를 맡은 디귿집이다. 도심 속의 아파트 생활을 접고 이곳에 정착한 두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오늘의 주택은 한국 전통 건축의 요소와 현대적인 기술을 절묘하게 조합한 공간을 선보인다. 본 주택의 내부는 각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동시에 외부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도록 설계되었다. 바쁜 도시 속에 사는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꿈꿔보는 여유롭고 조용한 전원에서의 삶을 오늘의 주택을 통해 체험해보도록 하자.

대담한 형태의 전면

마치 두 개의 박공지붕을 뒤집어 놓은 듯한 전면의 지붕 윤곽과 목제 현관문 위에 배치된 둥근 개구부에서 상징성과 복합성에 중점을 둔 포스트모더니즘이 담긴 건축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건축이 과연 국내 농촌 지역의 풍경과 어울릴 수 있을까? 주택의 전면에서 드러나는 대담하고 단순한 형태는 이러한 의문에 대답을 하듯 주변의 들판과 독특한 조화를 선보인다. 가을을 맞이하여 황금빛으로 물든 논과 우뚝 솟은 주택의 빛바랜 벽돌 외벽은 시각적 대비를 통해 함께 돋보이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

반도어 스타일 입구

가까이 다가서면 외관의 독특함은 그 형태만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차분하고 묵직한 분위기의 벽돌로 이루어진 외벽과 달리 부드러운 색감의 목제 미닫이 대문이 레일에 매달려 있는 반도어 스타일의 입구는 개성 넘치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또 한, 현관 위의 둥근 개구부에 설치된 원형 조명은 주택의 내부와 외부를 모두 밝히며 공간의 시각적 연결을 유도함과 동시에 대문 너머의 안마당을 암시하기도 한다.

디귿집의 중심 안마당

디귿집은 이름 그대로 디귿자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입구를 지나면 디귿자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안마당에 서게 된다. 넓은 안마당은 대형 유리창과 문으로 둘러 싸여 주택 내부 어디에서나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자연스럽게 자갈과 흙으로 덮인 안마당은 마치 건축주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는 공간인 듯하다. 고개를 들면 거실을 관통하여 일직선상에 놓인 북측 정방형 창과 푸른 하늘빛을 담은 골강판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개성 넘치는 박공천장

안마당을 지나 거실에 들어서면 따스한 색감의 목제 바닥과 차가운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난 박공천장이 개성 있는 대비를 선보인다. 또 한, 조금만 들러보면 높은 천장과 벽 한 면을 덮는 유리창이 쾌적한 공간을 연출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천장과 유리창이 만나는 부분에 설치된 간접 LED 리본 조명은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콘크리트 천장이 쾌적한 분위기의 거실에 쉽게 녹아들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질감이 살아있는 콘크리트 기둥

거실의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이 내부 공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하얀 벽, 목제 바닥 그리고 파스텔 톤의 가구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콘크리트의 질감은 기둥의 존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기능적 필요에 의해 배치된 구조물을 시야에서 가리기 보다 그대로 디자인의 일부로 노출시킨 방식은 대립적인 건축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은 유리창

거실과 연결된 식사 공간은 단순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식탁이 자리 잡고 있다. 어둡고 자연스러운 색감의 목재를 사용하여 제작한 식탁과 벤치는 순수한 질감의 아름다움을 여과 없이 표현하고 있다. 이는 거칠고 차가운 콘크리트 천장과 고급스러운 금색 마감의 펜던트 조명과 함께 감각적인 조화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북향 벽에 다양한 형태의 유리 창틀 안으로 보이는 넓은 들판의 풍경은 마치 벽에 걸린 풍경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전통미가 묻어나는 어린이방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방은 전통 한옥문을 설치하여 전통미를 독특하게 담고 있다. 안마당이나 한옥 문을 통해 부분적으로 한국 전통 건축의 다양한 요소들을 접목시킨 것을 알 수 있다. 집 안팎으로 반복하며 나타나는 호박등을 방안의 벽 한가운데에 설치한 재치 있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대담하고도 세련된 건축가의 감각이 묻어나는 순간이다. 또 한, 탁 트인 유리창과 여유 있는 공간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을 설계한 점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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