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꿈을 품은 아이들의 학교

Juhwan Moon Juhwan Moon
Red School, KAWA Design Group KAWA Design Group مناز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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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좋은 선생님과 멋진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면, 학생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교는 언제나 즐거운 곳일 것이다. 그래서 교육시설은 학생을 먼저 생각하고, 나아가 그들의 미래를 생각한 공간이어야 한다. 더불어 좋은 교육이란 지식의 습득과 함께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인성도 함양해야 한다. 여기에 도시를 벗어나 푸른 자연과 함께하며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학교는 얼마나 멋질까?  

오늘 기사에서는 '학생의 또 다른 집'인 '학교'를 살펴보려 한다.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에 있는 대안학교 레드스쿨이 바로 오늘의 집이다. 아이들이 자연과 어울리며 머리보다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 틀에 박힌 사고 대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화두로 KAWA Design Group에서 설계했다. 산속에 포근하게 안겨 자연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를 찾아가 보자. 

옹기종기 상자가 모인 형태의 건물

학교는 강의동과 기숙사로 구성되어있다. 강의동 건물은 각기 다른 크기와 재료의 다양한 상자가 옹기종기 모인 형태다. 작은 상자 모양 사이사이 틈은 외부공간으로 활용해 자연과 순간마다 소통할 수 있다. 그리고 건물은 적극적으로 자연과 관계 맺도록 방향성을 부여해 배치했다. 만약 학교가 도시에 있다면, 대부분 그렇듯이 사방이 도로나 주택으로 둘러싸여 단조롭고 폐쇄적인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산이 주변을 감싸고 있기에 어디서든 자연과 만날 수 있다. 학생들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몸소 경험하고 푸른 꿈을 키운다.

마당에서 바라본 강의동

자연을 바라보고 느끼며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축가의 발상은 강의동에 그대로 스며들었다. 그래서 다양한 형태의 개구부가 자연을 향해 열려있다. 사진 속 건물은 중앙 광장(마당)에서 바라본 강의동으로 송판 무늬 노출 콘크리트 외장재와 넓은 창이 돋보인다. 모던한 디자인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줘 산뜻함도 느낄 수 있다. 새로 들어서는 건물 주변엔 다양한 나무를 심어 다시 한 번 자연과 소통한다. 아이들의 활발한 활동에도 뛰어난 차음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재료로 선택했다.

차분한 분위기에 자연의 숨결을 더한 기숙사

사진 속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A, B, C동 세 채로 이루어진 학생 기숙사다. 간결한 형태가 자연과 만나는 모습으로, 2층 규모의 차분한 분위기에 자연의 숨결을 더한 공간이다. ㄴ자로 배치한 건물군은 외부공간으로 멀리 강의동 건물과 함께 중앙 광장(마당)을 공유한다. 동시에 주변의 녹지와 만나며 풍경을 담아낸다. 기숙사는 강의동과 달리 휴식을 비롯한 정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므로 경량목구조로 시공했다. 마감재도 나무를 사용해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연출했다. 아이들이 긴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따뜻한 정서와 건강을 생각한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다양한 학교 건물에 관한 기사가 궁금하다면 여기에서 확인해 보자.

세 동의 기숙사를 이어주는 회랑

ㄴ자로 배치한 세 동의 기숙사 사이 재미있는 공간은 바로 회랑이다. 검은색 골조를 드러내고 투명한 지붕을 덮은 회랑이 모든 기숙사를 이어준다. 비가 오는 날에도 편안하게 친구를 찾아갈 수 있다. 동시에 다양한 외부활동이 가능한 좌측의 중앙 광장과 우측의 자연을 향해 열려있는 개방적인 모습이다. 목재 데크 주변엔 나무를 심고 돌을 깔아 콘크리트의 삭막한 느낌을 찾아볼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공간이다. 

나무 마감이 돋보이는 교실

강의동 실내 마감은 주로 나무를 사용해 외부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주 사용자가 어린이인 만큼 안전과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내장재가 아이들의 따뜻한 감성을 북돋는다. 그리고 건물 곳곳의 작은 창으로 자연채광과 환기가 이루어지며 순간순간 자연의 풍경을 담아낸다. 복층 형태로 구성된 교실 위층엔 책꽂이와 수납장을 마련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다. 교실 외에도 아이의 정서를 반영한 아이 방 꾸미기에 대한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를 배려한 화장실 설계

많은 어린이가 한꺼번에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어린이가 사용하는 만큼 세면대 높이를 낮춘 것을 볼 수 있다. 타일과 거울을 붙이고 나무 선반 위에 세면대를 놓아 다채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벽에 낸 작은 창과 더불어 천창으로 빛이 쏟아지고 실내를 환하게 밝힌다. 공간 곳곳에서 아이를 위한 배려와 관심이 가득 담긴 건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의 미래가 담긴 학교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밖으로 불빛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건물 주변에도 조명을 설치해 어둠을 밝히는데,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요즘은 문맹이 없어졌지만 자연맹(自然盲)이 늘고 있다. 자연을 접하기 힘든 도시에서 자란 아이는 달력을 봐야 계절을 알고 식물도감을 펼쳐봐야 나무의 이름을 안다. 꽃향기보다 콘크리트 냄새에 익숙하고, 지저귀는 새들의 울음소리보다 바쁘게 달리는 자동차 소리를 더 많이 듣는다. 교육은 백 년을 내다보는 일이다. 그리고 학교는 한 사람의 그릇을 키우는 곳이자 유년기의 추억을 담는 공간이다. 오늘 살펴본 '학교'는 단순한 건물을 뛰어넘는 아이들이 즐거운 '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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